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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terotopia
22년 6월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2002)

20220603 디즈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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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부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파드메랑 아나킨이 어쩌다 결혼하게 됐는지, 내가 아는 만달로리안은 이때 뭘하고 있는지 정도의 정보를 얻었다는 점 빼면 그다지 매력이 없었다.

몇년전이었으면 아나킨 같은 캐릭터에 푹 빠졌을텐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냥 사춘기 겪는 어린애 같기만 하다..

파드메가 잘생긴 양아치가 들이대면 꼼짝 못하는 나이인가..

앞으로 이 커플과 우주의 운명은...! 두근! 하는 느낌으로 다음편을 보게 되겠지.

그치만 의외로 기대와 다르게 다스베이더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나면서 부터 어느 캐릭터에 집중해야 할 지 약간 혼란스러운 단계다.

루크랑 레아가 그나마 정이 가는데 이 둘을 다시 보려면 오비완까지 봐야하는 걸까.

물론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를 볼 의향이 있지만 요즘 바쁠때라 언제 오비완을 볼수 있을지 ㅜㅜ

 

 

 

 

 

 

 

 

 

 

 

어셈블 : 호크아이 비하인드 (2022)

20220613 디즈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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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하면서 cg사용 유무가 궁금했었는데 역시 썼었구나. 세트와 소품을 제작하는 팀으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숙명적으로 작품에 큰 애정을 가져야 한다. 호크아이는 나름 평이 괜찮은 작품이라 열정을 쏟은 스탭들이 뿌듯함과 보람을 가지고도 남았겠지만, 수많은 졸작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졌다. 처음부터 그리 대단하지 못한 작품임을 알고 별다른 애착없이 오로지 일로서 참여했을까, 아니면 그들도 마찬가지로 호크아이의 스탭들처럼 똑같은 애정을 담았지만 그에 상응하지 못하는 흥행도 때문에 마음고생했을까. 디즈니플러스는 다른 ott와는 다르게 이런 촬영현장의 비하인드 신을 접근성 좋은 컨텐츠로 잘 다듬어 내보인다. 사실 모든 영화 드라마의 BTS가 보고싶지만 따로 찾아보기 귀찮아하는 나에게 아주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넷플도 좀 배우면 좋을텐데...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2018)

20220616 넷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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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SF영화라고 착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시작했지만 고어 공포영화였다.. 집에서 혼자 봐서 다행이지 만약 엄마나 아빠라도 있었으면 당장 끄라고 했을거다. 

배우진에 대한 정보 없이 본건데 주연이 전부 여성이고 오스카아이작도 나와서 기뻤다. 심지어 주인공은 나탈리포트만.. 진작 볼걸 그랬다.

아무렇게나 유전자 조합이 되어버리는 땅인만큼 갖가지 식물들이 모여있는 모습이나 테사톰슨의 몸에 꽃이 피어오르던 모습은 신선하고 아름답기도 했다. 아름답지만 공포스러워 해야 하는 상황인 아이러니가 이 영화의 매력이다. 

등대 지하에 생긴 웜홀같은 물질은 사람을 홀리게 만들만큼 신비하고 아름다웠다. 외계에서 온 무언가라는 느낌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장면이었다.

주연들이 각자 개성이 있는 여성캐릭터라던가 오스카아이작이 처연하게 나온다던가 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파괴'라는 현상을 일관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었다. 

나는 평소에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보며 왜이렇게 인간은 자기파괴에 끌리는 걸까 의아한 적이 많았다. 도박, 폭음, 폭식, 폭력적인 인간관계 등등 .. 그것이 일종의 자기파괴임을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나자신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발견할까봐 항상 경계해 왔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처음부터 모두가 자기파괴를 목적으로 행동하고있다. 그런 자기파괴적 성향 없이는 절대 이뤄낼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안도감을 줬다. 물론 임무에 참여한다는 최종적 행위 이전에 각자의 개인적인 욕구를 바탕으로한 근본적 자기파괴 행위가 있었지만.. 

다만 좀 아쉬웠던 것은 결말부분이다. 돌아온 남편이 사실 원래 남편의 카피본인건 알겠는데 주인공도 카피된 것인가? 둘이 포옹하면서 눈동자가 같은 빛으로 빛난건 그 증거인건가? 그 부분을 명확하게 해주지 않아서 시나리오의 한계점을 열린결말이라는 속임수로 얼버무린 듯한 느낌이다. 오염된 땅에 오래 머물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팀원들과 다르게 멀쩡하게 귀환한거 보면 주인공은 죽었고 주인공의 카피가 원본인척 주인공이 카피를 죽이고 탈출했다고 거짓보고 했다고 보는게 개연성이 있는것 같긴 하다. 카피가  원본의 기억과 감정을 그대로 계승하는  듯 한데 그렇다면 카피들 끼리의 재회는 원본 부부의 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외에 자세한 외계인 설정이나 남편과 주인공의 군생활 이야기가 궁금해졌기 때문에 언젠가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

 

 

 

 

 

 

 

 

 

 

 

 

버즈 라이트이어 (2022)

20220624 롯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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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언니와 친구랑 같이 봤다. 뻔한 스토리라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것 같다.

 

 

 

 

 

 

 

탑건 (1986)

20220628 왓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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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이 흥하길래 탑건1을 봤다. 올드한 연출과 삽입곡에서 80년대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내가 묘한 향수를 느끼게 만드는 대단한 영화다.. 그때 끝내주는 청춘을 보낸것만 같아.

주인공들이 그을린 피부로 땀을 뻘뻘흘리면서 돌아다니는데 말그대로 청춘의 이데아를 보는 듯 했다. (저때 에어컨이 없었나 아님 의도된 연출인걸까) 우정과 사랑, 고뇌가 한데 어우러지는 고런 영화지만 나는 아이스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인공의 개인사정 보다는 아이스맨과의 관계에 집중했다. 양아치같은 껄렁함이 있지만 누구보다 FM을 고수하는 엘리트라니. 정말 미친 캐릭터설정이다. 앞으로도 아이스맨은 두고두고 나의 가슴 한구석에 수많은 최애들과 함께 거주할 것 같다.

 

 

 

 

 

 

 

 

 

 

 

 

돈룩업 (2021)

20220629 넷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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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보게된 돈룩업..  환경문제를 외면하는 현실을 비유했다고 하는데 현실은 이것보다 암담하다는게 참.. 혜성충돌로 한번에 깔끔하게 간다면 인류의 희망편인거 아닐까 ..ㅎㅎ

정말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특히 토크쇼 진행자들 처럼 모든걸 농담으로 웃어넘기려는 사람들..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서 참 보면서 그사람 생각이 많이 났다.

 

 

 

 

 

 

 

 

 

미스트 (2007)

20220629 왓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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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길래 충동적으로 제일 보고싶던 공포영화를 틀었다. 내가 원하던 결의 공포영화는 아니었고 SF호러였지만 영화의 유명세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유명한 '미스트아줌마'도 이 영화의 결말만큼 이름을 날리는데 일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충격적인 결말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듯 하지만 나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내 삶의 모토와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매순간 주어진 상황에서 후회하지 않을 최선의 선택을 하되 그 결과를 받아들일 것. 주인공은 사이비 신도들에게서 아들을 지키기위해 마트를 떠난다는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마지막에 절망에 빠져 충동적으로 일행의 마지막을 결정지어버렸다. 그 상황에서 신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를때까지 버틴다는 마음으로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아마 모두가 구원받았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건 말은 쉽지만 막상 자신의 일이 된다면 주인공처럼 포기해버리고 싶을 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충격적인 결말은 우리에게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때 경각심을 가지게 하기 충분하다.

 

 

 

 

 

 

 

뮌헨 : 전쟁의 문턱에서 (2021)

20220630 넷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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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조지맥카이에 관심을 가질때 위시리스트에 넣어놨다가 이젠 야니스를 보고싶어서 꺼내게 된 영화다.

늘 치열한 전투만 상상해 왔던 나로서는 다른 전쟁영화랑은 다르게 전쟁 직전의 아슬아슬한 시기를 다뤄서 신선했다. 모든 전쟁엔 이런 시기가 있었겠지.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독일인과 영국인 청년간의 우정이지만 독일에 대한 순수한 애국심으로 히틀러를 지지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에선 유대인인 전 여자친구가 겪은 일을 통해, <동급생>에선 전쟁을 통해 그들은 우정을 저버리게 만든 바로 그 선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는다. 다행히 <동급생>과는 다르게 <뮌헨>에선 둘이 살아서 우정을 재확인하지만 역사는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을 것이다.

원작 소설이 아직 번역이 안되어있는 것 같은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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