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de
heterotopia
22년 2월

나일강의 죽음 (2022)

20220210 롯데시네마 ★3.5

 

굉장히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전쟁씬에서 불안불안하다가(기습할때 보통 권총을 쓰나?) 이집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아..망했구나 싶었다. cg가.. 이게뭡니까 ㅜㅜ 위즐리가족이 이집트 여행갔을때가 이보다 더 그럴듯했을거다.

추리물이 아니라 치정극이어서 실망했다는 평이 있었지만 오히려 치정은 괜찮았고 연출이 별로였다. 내가 추리물을 볼때는 늘 탐정이 사건을 해결할때 반전과 충격을 주길 기대하는데 이 영화는 사이먼(아미해머)가 총에 맞자마자 내가 먼저 범인과 공범까지 알아내버렸다.. 누가 총 맞자마자 빛의 속도로 손수건 접어서 지혈합니까?ㅜㅜ 너무 뻔하잖아요. 재클린이 가슴쪽을 쐈는데 다리부분을 감싸는 것 하며.. 너무 뻔해서 오히려 부정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슬픈예감은 틀리질않지)

일부러 재미를 위해 원작 읽고싶은 것도 참고 보러간건데 보고가는 편이 오히려 나았을지도 모른다. 케네스브레너는 아예 크리스티의 포와로를 재해석해서 새로운 자신만의 포와로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좀더 불안정하고 아픔이 있는 포와로.. 참전군인과 흉터설정은 나쁘지 않았지만 갑자기 소리지르는 성격이라던가 극중 가수에게 이성적 매력을 느끼는 장면은 없는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특히 가수의 공연을 보러가는 마지막장면.. 이정도까지의 캐붕을 내도 괜찮은건가 처음으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케네스 브레너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인터뷰라도 찾아보고싶은 심정이다.

주제로 돌아가서, 사랑의 무조건적인 광기라는 소재를 작중내내 은근히 암시하는 점이 그나마 마음에 드는 요소 중 하나다. 초반에 리넷이 재클린보고 '사랑에 푹 빠지는 것을 조심하라'고 했던 것에서 파라오와 순장되는 부인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불길함은 사실 범인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듯하다. 재클린, 리넷, 사이먼, 간호사커플, 부크커플 그리고 포와로 자신의 로맨스까지 사랑이 넘쳐나지만 각자 모양새가 다 다른 점도 좋았다. 부크청년의 어머니는 어떤 망사랑을 하셨길래 극렬 반로맨스주의자가 되셨을까 궁금해진다. 책을 읽으면 알수있을까 ㅎㅎ

아미해머의 아방방 백치남 연기는 한대 치고싶을정도로 재수없었지만 재클린 배우가 연기를 너무 소름돋게 잘해서(사랑에 빠져 몸서리치는 연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듯하다) 집에 오면서 검색해봤다. 마고로비인줄 알았는데 정말 비슷하게 생긴 다른배우였다. 엠마 맥키씨.. 앞으로 작품활동 열심히하셔서 저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셨으면 좋겠네요.

 

 

 

 

 

극장판 주술회전 0 (2021)

20220218 CGV ★3.5

 

정말 오랜만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봤다. 한창 오타쿠일때는 몰랐는데 오랜만에 보니 왜 머글들이 애니메이션을 애들이나 보는 거라고 폄하하는지 알겠더라. 이렇게 단순하고 유치했었다니. 아동애니메이션이 아니면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라 좀 놀랐다. 

사실 별 기대없이 친구들이랑 같이 보러가는 것에 의의를 두고 관람했어서 그럭저럭 만족했다. 0권 만화책을 이전에 읽기도 했고. 감독이 한국사람이라는게 의외였다. 요즘엔 한국사람이 극장판 감독도 하는구나..

옷코츠가 성장하는 부분이 많이 생략된 느낌이라 아쉬웠다. 나는 그 부분이 제일 궁금했는데.. tva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뻔했다. 만화로 읽었을때도 옷코츠를 꽤 마음에 들어했는데 성우가 오가타메구미여서 애정도가 많이 올랐다. 이건 반칙이잖아요ㅜ "순애야" 장면은 너무너무 좋아서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내가 리카였어도 평생 들러붙어있었을 거야. 이렇게 착하고잘생기고능력있고멋있는 벤츠 약혼자가 어딨어.. 

내 차애인 게토는 어쩐지 tva보다 훨씬 악랄하게 생겼다 ㅋㅋㅋㅋ 빌런이니까 뭐..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이쪽이 tva랑 다르게 훨씬 게토라구요.. 좀더 잘생기게 그려주지싶었다. 반대로 고죠센세는 온 작화력을 끌어모아 미모를 풀충전하셔서 웃겼다. 안대쓰고 있을때 입술이 너무 핑크핑크하고 촉촉해서 입술밖에 안보였는데 다들 똑같은 생각했더라. 물론 입술뿐만 아니라 눈도 아주 반짝반짝하셨다.

고죠-게토 관계성이 확실히 매력적이라 커플링으로도 인기가 많구나 싶었다. 대본에는 마지막에 고죠가 게토에게 한 말이 적혀있다고 하는데 대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네. 

주술회전에 아주 진심인 친구가 삽입곡이나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다 받아줘서 아주 편리하게 관람했다 ㅋㅋㅋ 엔딩곡 좋더라. 요즘에도 종종 듣는다. 

 

 

 

 

 

 

나이트메어 앨리 (2021)

20220225 롯데시네마 ★3

 

이 감독은 영상미랑 분위기는 괜찮은데 뭔가 항상 완성도가 떨어질까. 크림슨피크는 스토리가 별로였고 나이트메어 앨리는 떡밥회수가 부족하다. 의미심장하게 뭔가를 던져놓고 설명없이 지나간다고 해석의 여지가 있는 명작이 되는건 아닌데 말이야.. 스토리는 예상이 될만한 것이었지만 교훈을 주는 이야기어서 마음에 들었다.

 

 

 

 

 

 

호빗 : 다섯 군대 전투 (2014)

20220228 왓챠 ★4

 

미루다미루다 드디어 본 마지막 호빗시리즈! 레골라스와 스란두일을 보겠다는 목적에서 시작한 도장깨기였지만 빌보라는 캐릭터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정의롭고 용감하려는 의지가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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