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de
heterotopia
23年 上半基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 (2023)

0318 넷플 ★4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프로그램.. 한때 사이비 측에서 고소해서 넷플에서 내려간다는 얘기가 있어서 후다닥 몰아서 봤다. 그동안 괴담정도로 알고있었던 사이비도 있었고 난생 처음들어보는 사이비도 있었는데 하나같이 역겹기 그지없었다.. 인간의 수준은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 건지 의문을 가지게 됨.. 고통을 이겨내고 실태를 알리기위해 나서서 인터뷰하고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특히 JMS를 고발한 홍콩분이 스트레스 때문에 토까지 해가면서 기자회견에 나가려는 의지를 보이는 장면을 보면서 세상엔 그래도 아직 정의와 이성이 남아 있구나 싶었다. 

물론 무신론자로서 이런 사이비 신이든 기성종교의 신이든 완전히 기대고 의지하려는 마음이 있기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이런 일이 벌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사이비를 경계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탈종교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어책이라고 본다. 사이비쪽에서 무신론자보다 종교인쪽을 1순위로 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암튼 이런 사회고발 다큐가 해외 플랫폼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에서 하는 고소가 별 효과가 없는 현상은 정말 희망적이다. 앞으로도 이런 다큐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우라미치 선생님 (2021)

0529 왓챠 ★3.5

 

ㅈㅎ언니가 현재 열혈버닝중인 만화다. 옆에서 끈질기게 봐달라고 영업해서 애니를 후다닥 보고 만화도 사줘서 만화도 정발분까지 봤다. 처음엔 개그코드에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했는데 계속 보다보면 등장인물들한테 정이 들고 애들이 츳코미 넣는것도 그냥 그려려니 하게 된다 ㅋㅋㅋㅋ 성우진이 정말정말 화려하고 작화도 나쁘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게 봤다. 그리고 최애가 생겼는데 키카쿠라는 개말라프로아나병약사축남이다 ㅎㅎㅎ 처음에는 피어싱을 엄청나게 하고 나와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가 혀에도 피어싱이 있다는 걸 알게되고 호오? 했다가 개말라프로아나라는걸 깨닫고 좀 충격먹었지만 킴료의 연기가 너무너무 잘 어울려서 최애로 낙점해버렸다. 그리고 까칠해도 전애인한테 진심이었고 아직도 좀 미련이 있어보이는 점이 또 마음에듬.. 전애인이 애를 챙겨달라고 막무가내로 말해도 결국 해달라고 다해주는 점이 귀엽다 ㅎㅎ 

 

 

 

 

 

 

 

 

ABC 살인 사건 (2018)

0827 ★3.5

 

기분이 좋지 않아서 평소에 보고싶었던 컨텐츠나 보면서 기분을 풀고자 시청함. ott에 올라오지 않아서 검색해보니 캐치온채널에서 돈내고 봐야하는데 pc나 어플로 구독하는 기능이 종료됐대서 그냥 어둠의루트로 봤다. 요즘세상에 누가 티비채널로 영화를 봐요.. 다 ott로 보지.. 하여튼 어이가없었음. 아가사크리스티 시리즈 몇개가 독점이길래 한달만 구독하고 몰아보려고했는데 ㅎㅎ 하루빨리 다른 ott에 풀렸으면 좋겠다. 암튼 그래서 로딩이 굉장히 느리고 뭔 5분에 한번씩 거지같은 광고팝업창이 뜨는 사이트에서 꾸역꾸역 끝까지 봤다.

원작소설을 그대로 재현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재해석이 많이 들어갔더라. 일단 분위기 자체가 훨씬 어둡고 무겁다. 영드를 오랜만에 봐서 원래 영드가 이렇게 어두웠나 아님 내 기분이 우울해서 그런가 고민해봤는데 일부러 진지하고 어둡게 만들었더라. 푸아로의 성격도 무뚝뚝하고 말이 없고 과거의 기억을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가 되었음. 그런데 이런 모든 재구조화가 난민문제를 다루기 위해서인 듯해서 그럭저럭 납득이 되었다. 크리스티의 모든 소설을 보진 않았지만 내 기억으론 푸아로가 난민이라거나 벨기에에서 성직자로 살다가 큰 내면의 상처를 입고 망명했다는 설정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요즘 난민문제, 다문화사회 문제 때문에 이런 설정을 넣어서 재해석했겠지. 그래서 외국인을 배척하는 극우단체 배지를 단 사람들과 포스터가 나오는 장면이 꽤 있고 푸아로가 외국인으로서 홀대받는 장면이 좀더 많이 부각됐다. 원작에서도 한두번 영국인들이 푸아로를 벨기에가 아니라 프랑스사람 취급을 하고 외국인이라며 무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항상 아무렇지않게 흘러갔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이걸 영상화했기 때문에 이런식의 재해석이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30~40년대와 지금은 아주 다르니까. 사회에 만연한 외국인 혐오를 푸아로가 견뎌나가는것이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워보였는데 오늘날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푸아로는 그래도 추리하는 특별한 능력이라도 있지.. 드라마에서는 푸아로도 능력있는 사람이었지만 은퇴하고 나니 그저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처럼 보이는 한 명의 외국인으로 취급받았다. 영국에서 18년이나 살았다고 하는데도.. 

푸아로가 벨기에에서 성직자였지만 인간성을 의심하게 되는 사건을 겪고 성직자였던 시절을 함구한채로 살아간다는 설정은 푸아로의 팬으로서 꽤 마음에 들었다. 푸아로가 벨기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소설에서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늘 궁금했기 때문..  늘 교회에 찾아가지만 고해성사하기를 거부할만큼 상처가 깊다는 점이 가슴아프긴 하지만 또 오타쿠로서 흐뭇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 푸아로가 추리를 시작하기전에 주목을 끌기 위해 말하는 프랑스어도 사실 성직자였던 시절에 마을사람들을 부를때 하는 말이었는데 영국에 와서는 사람들을 재밌게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것도.. 푸아로 할아버지의 영국에서의 삶이 어땠을지 그려져서 가슴이 아팠음 ㅜㅜ 

너무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운 작품이어서 이게 앞으로 시리즈화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식의 재해석이 신선해서 마음에 들었다. 푸아로시리즈는 오래된 작품이니까 팬으로서는 영상화에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음. 사회문제를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는 최근 나오는 영화판 보다 존재 의미가 있다고 본다. 

 

 

 

 

 

 

 

원피스 (2023)

0903 Netflix ★4

 

제작 결정 났을 때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목요일에 공개됐다길래 그 다음날에 후다닥 몰아봤다. 일단 캐스팅을 정말 찰떡같이 잘해놔서 반이상은 먹고 들어갔다. 액션은 바람의 검심 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 오다 에이치로는 소림축구를 보고 원피스 실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데 사실 그보다는 박진감이 부족했다. 그래서 공개되고 난 후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내렸다고 한다.. 기대가 많이 높으셨구만.. 망할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 기준 86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매우 인기를 끌고있다. 넷플릭스 트위터 공계 헤더도 원피스라고. 너무 좌절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가양반.

실사화다 보니 만화적 연출이 많이 생략됐는데 그 중에서 흔히 쓰이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우악스럽게 화내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캐릭터들이 좀더 차분하고 쿨해보인다. 모든 캐릭터의 성격이 조금씩 바뀌었지만 나는 애니를 한참 전에 정말 눈꼽만큼 본게 마지막이기 때문에 원작과의 괴리감때문에 아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실사화의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상디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애니를 보기 시작할때 거리감느낄까봐 걱정임 ㅎㅎ 

특히 조로 배우가 너무너무 멋있어서 조로만 구경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조로는 말과 표정변화가 거의 없어졌는데 조로를 연기한 맛켄유의 눈이 동글동글하고 예뻐서 약간 쎄씨해보인다. 그리고 몸도 엄청 근육질이라 서있기만해도 위압감이 있고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다. 덕분에 요즘 매일 조로 움짤만 저장중.. 맛켄유라는 배우를 알게되고 관심이 생겨서 뒷조사(?)를 좀 했는데 일본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갔다고 하네.. 일본 필모를 보니 대부분 (이상한) 실사화고 일본 특유의 스타일링이 인물을 가리는 듯 해서 정말 좋은 선택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조로를 맡으면서 벌크업도 하고 스타일링이 바뀌어서 내가 다 감사할지경임. 앞으로 분유값 벌어야하니 영어권에서 더 열심히 일해줬으면 한다. ㅎㅎ

배우들이 전부 영어를 써서 우스꽝스러워 보일까 걱정한게 무색하게 이제는 원피스 세계관에서 모두가 영어를 쓰는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수배지나 간판이 전부 영어잖아.. 그럼 캐릭터들도 영어를 쓰는게 당연한거아냐? 제프와 상디 배우는 영국식 영어를 쓰는데 정말 너무 잘어울린다. 특히 상디가 치는 모든 대사가 너무 아름답게 들려.. 상디가 처음 등장하는 발라티에 장면의 모든 대사를 녹음해두고 싶을 정도로. 영국 억양이 아닌 상디는 이제 상상할 수 없을 지경이다.. 영어로 하는 2D 덕질에 거리감을 느꼈던게 바보같다.. 배경이 일본이 아닌 이런 판타지 세계관이라면 일본어를 쓰는게 더 이상해.. 내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덕질방식에 눈을 뜨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는 영어 더빙이나 영어 팬픽을 열심히 봐줘야겠어. 

모두들 단점으로 꼽는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게 테마파크 같은 조악한 세트장과 소품인데 이 부분은 시즌이 나아가면서 개선될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흥행했으니 공을 많이 들여줬으면 좋겠어. 캐리비안의 해적만큼은 못하겠지만 그런 느낌은 내려고 노력할 수는 있으니까.. CG도 좀더 자연스럽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 의문인 것 중에 하나가 얼굴 클로즈업을 너무 자주 시킨다는 건데 대체 왜 자꾸 클로즈업을 넣는걸까. 그것도 아름다운 클로즈업이 아니라 무작정 밑에서 땡겨서 부담스러운 클로즈업.. 만화에서 캐릭터가 대사칠때마다 얼굴만 그려주는 연출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그런거라면 전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고싶다.. 맛켄유의 얼굴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맛켄유만 해주는건 아니잖아.. 

마음에 들었던 요소 중 하나는 해적캐릭터가 등장할때마다 수배지 찢는 연출이다. 찢는 방식에서 캐릭터성이 드러나고 실사화라는 이점을 정말 잘 살린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한. 해적들의 수배지씬만 모아서 보는 재미도 있음. 그 중에서도 버기가 제일 까리하게 잘 뽑힌 듯 ㅎㅎ 만화책 읽을 때는 버기를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메인 사건마다 테마에 맞는 로고를 만들어서 아이캐치로 넣은 점도 좋았다. 넷플릭스라서 아이캐치를 넣을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ㅎㅎ OST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 치고 준수하게 뽑혔다. 메인 테마와 버기의 테마가 특히 듣기 괜찮다. 메인테마곡은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줬으면 좋겠다. we are의 변주곡도 있어서 오타쿠적으로 감동한 것은 덤 ㅎㅎ 

영어음성으로 한번 보고 일어 더빙으로도 보는 중인데 OST 작곡가가 위쳐 OST도 작곡했대서 호기심에 들어봤다가 호로록 영업당해서 위쳐도 병행해서 보고있는 중이다.. 드라마의 축복이 끊이질 않네.. 암튼 시즌2 나올때까지 맛켄유조로와 태즈상디 사진이나 뜯어먹으면서 버텨야지. . 빨리 시즌2 나와라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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